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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IT 쇼 후기 - AI에 대한 기대와 현실에서의 거리감

김포레스트 2026. 4. 28. 00:09

 

얼마전에 2026 월드 IT 쇼를 다녀왔다.

스타트업 부스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면서 팜플렛 몇개를 모았고, 컨퍼런스도 들었다.

 

나는 금융권 SI 에서 개발 하고 있고,

2025년 1분기 부터 2026년 1분기 까지를 은행의 폐쇄망 환경에 수감(?) 되어있었다보니

AI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감각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물론 나도 한달에 얼마씩 gpt에게 친구비를 지불하고 있고,

외부망 pc로 귀한 코드를 받아다가 내부망 pc에 받아쳐서라도 ai를 사용했었지만

미디어나 각종 sns 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ai는 그 수준이 아닌 것만 같았다.

 

무언가 다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았고,

이제 막 폐쇄망 환경에서 출소한 나는 이 흐름에 빠르게 올라타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으로 돌아다녔다.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AI 제품이 되는걸까

어떤 부스에서는 제품의 디자인 뼈대를 AI에 주면 겉면 디자인을 완성해주는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ai가 입혀주는 디자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 보았는데,

겉면 디자인의 디테일한 부분의 수정이 용이 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내가 기대 한 것은, 제품의 예상 디자인과 그 디자인에 들어가는 자재, 원가 같은것들을 계산해주는 것이었는데
단순 디자입만 입힌다고 하니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인건비나 아웃소싱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많은 회사들과 계약중이라고 했다.

 

 

다른 부스에서는 ERP 에 AI를 얹은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솔루션은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업무를 자동화해서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용흐름을 보면 기존에 사람이 하던 작업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고,
그 과정이 AI로 대체되기만 한 느낌이었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고객사의 업무를 분석하고, ai에 규격화 된 데이터를 줄 수 있도록 데이터를 받아와야 한다고 했다.

'맞춤형'이라고 표현 했는데, 어쩌면 사람이 해주는 부분이 '맞춤형'이고 ai가 해주는 부분은 일반적인 업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안프로그램 관련 부스에 갔을 때에는

폐쇄망 환경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무래도, 외부 api를 가져다 쓰기 쉽지 않을 것이고..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낼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티바이러스나 파일 보호, 운영최적화, 화면캡쳐 제어 등등의 수많은 기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때문에 사용이 어렵다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강력한 기술이지만, 인터넷이 있어야 용이하게 동작하는 기술일 뿐이었다. 

 

금융권에서 일하면서, 보안프로그램들의 버전과 치열하게 싸워 결과물을 만들었다.

폐쇄망 환경 특성상 라이브러리를 수시로 업데이트 하기도 어렵고, 업그레이드 되는 버전에 맞춰서 제품 자체를 마이그레이션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망 인터넷이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보안문제가..

보안문제 때문에 인터넷을 막아버리면 보안 프로그램 버전 문제가.... 보안문제가 보안문제의 원흉이 되기도 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좋은 회사들을 만났고,

제품을 소개해주셨던 모든 분들이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뭔가 기대했던 것 만큼 창의적이거나, 신기한 제품들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ai 제품의 활용 목적이 '시간'과 '비용(특히 인건비)' 절약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씁쓸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개발자가 ai에 대체될 위협을 느끼면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ai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컨퍼런스를 듣고...

원래는 정보보호와 관련된 첫 세션만 들으려고 했는데,

듣다보니 흥미로워서 세션 세개를 몽땅 다 들어버렸다.

 

컨퍼런스에서는 부스에서 보던 것보다 조금 더 큰 관점의 이야기가 나왔다.

세션 3에서는 .AI를 단순기능이 아니라, 데이터와 인프라까지 포함한 풀스택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모델 뿐만 아니라 데이터, 인프라, 운영까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였다.

 

미국은 사기업(민)이 잘하고, 중국은 국가(관)이 잘하고 있고,

한국은 민과 관이 협동을 해야한다고 했다.

 

AI 모델이 고품질의 성능을 내려면, 데이터 센터가 많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데이터, 처리가능한 데이터 량이 많아야 할테니까..?

 

하지만 우리나라는 데이터센터 보유량이 순위권 밖이라고도 했다.

 

다분히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모델을 만들어야 돈이 될텐데, 데이터 센터가 없으면 모델을 만들기가 힘들테니..

 

현실은 아직 잘나가는 외국 AI 모델을 가져다가 제품에 가져다 붙이는,

인프라 구축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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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1을 들으면서는 '개인정보'의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아직은 cctv가 수집하는 영상정보, 딥페이크, 주소 같은 정보들에 대해 논의 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궁금한 것은 ai가 수집하는 크고작은 단위의 개인 정보들이었다.

나는 이미 gpt에게는 가족, 친구에게 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코파일럿에게는 우리회사에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코드단위로 먹였놓았다.

 

코파일럴CLI로 리서치를 했을 때에는

깃헙에 잠깐 '실수로' 올라왔던 코드까지 잡아내서 보고서의 근거로 제시해 준적도 있다.

 

우리는 이미 AI에 의미있는 정보를 잔뜩 넘기고 있는데.

이런 형태의 정보에 대해서도 보호가 가능한 것일까.

 

특히, AI 기반 제품들이 늘어날 수록, 단순 입력값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이타 패턴 까지도 수집될 수 있을텐데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정책이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겠다.... 

 

세션 3에서 말했던 '관' 의 역할과 역량이 궁금해지는 시점이었다.(물론 다른의미로 말씀 하셨을거다.... 규제나 뭐 이런걸 풀어달라는 뜻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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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션2는 그냥 개인적으로 신기했는데,

유희준교수님은 카이스트 신입생을 1000명 뽑을건데 전부다 로봇으로 뽑아서 학생들하고 생활하게 해보고 싶다고 했다.

수업도 듣고, 밥도 같이먹고, 기숙사도 같이 쓰고. 

 그랬을 때 그들간의 서열이 생기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결국 휴머노이드를 만들고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삶에 '윤리적으로' 잘 안착하게 하려면 결국에는 인문학적, 사회학적 관점이 중요해질 것이고... 결국에는 다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인문학은 쇠퇴의 길로 들어서버렸고..

 

우리가 AI 를 효율, 비용절감의 측면에서 대하고 있는데 휴머노이드가 별안간에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리는 없을 것이고..... 


대기업 부스 구경

 

뭐 아무래도 world << it show 니까 

대기업부스를 안가볼 수가 없었다.

 

신기한 가전들이 가득 했고,

세션2에서 들었던 physical AI의 실체를 볼 수 있었고,

농업을 위해 필요한 AI 농기구나 스마트 팜 등을 구경 할 수 있었다.

 

똑같이 인간을 대체하는데

인간이 부족해서, 부족한 인간을 채우기 위해 대체하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AI 활용 방향이 꽤 다르게 느껴졌는데

대기업은 아무래도 AI를 인프라 단위에서 활용하고 있기에

'산업'단위에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았고

 

스타트업이나 중소단위들은

기능 단위에서 AI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특히 AI를 제품에 붙이는 목적이

정말로 AI가 필요해서. 없으면 안되어서. 창의적이어서 라기 보다는

붙일 수 있어서, 붙여야 하니까? AI를 활용해야만 하니까 붙이는 단계에 가까워 보여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구조 안에서 실제로 살아남는 제품들은 어떤 형태일까

그리고 토큰하나에 쩔쩔매는 나같은 개발자는 어떤 방향으로 이 시대를 맞이 해야 할까.

우리는 민관협동에 성공해서 AI 선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것인가.

국가의 정책은 정신없이 발전해나가는 기술과, 양극화되는 기술력 앞에서 적절한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휴머노이드는, 인간에게 인문학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